코로나19 발생 40여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총 3천500명을 넘어섰다. 그 중 3천여명이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 확진자 증가세가 여전히 대구경북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병실이 없어 대기 중인 환자가 29일 현재 1천300명에 달하고 있다. 확진자 기준으로 병실 부족률이 60%를 넘고 의료진 부족도 심각해 사실상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대구서는 하루만에 333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집에서 자가격리 해야 할 환자수는 병상 확보 없이는 당분간 늘 수밖에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수의 확진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에 있지 못하고 집에서 입원을 기다려야 할 상황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광역단체의 병실 활용을 호소하고 있으나 여의치가 않다. 대구경북의 심각한 상황을 진두지휘하고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역에 머물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의회도 대정부 호소문을 내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병상을 준비하겠다는 정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이 자가격리 중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숨진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28일도 자가격리 중이던 60대 여성이 같은 증세로 숨졌다. 대구에서 벌써 두 명의 환자가 입원실이 없어 대기 중 숨진 것이다.

지역 정치권 일부서는 병상확보를 위한 긴급명령권 발동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 호응없이는 공염불이다.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 치료관리가 사실상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를 방문, 전례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상은 마스크 구하기조차 힘들만큼 정부지원이 나아진 것이 없다. 대구경북의 절박한 상황을 행여 대구경북만의 문제로 보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 병실이 없어 바깥에서 사망한다는 것은 후진국이나 있을 부끄러운 일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원이 100만을 넘었다.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불신이 주원인이다.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 천추의 한이 될 일이 이곳에서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