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감염증인 코로나와 ‘우울한 마음’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말이다.

자고나면 코로나 확진자 수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돼버린 요즘이라 코로나 블루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국민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이기도 한다.

마치 내 스스로가 좀비 영화의 한 장면에 멈춰 서 있는듯한 기분이 들면서 불안감, 무기력, 외로움,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심지어 밤잠을 설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면서 ‘코로나 블루’ 말고도 ‘코로나 쇼핑’, ‘마스크 퍼스트’ 등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힌 설문조사는 코로나 19 이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물었다. 응답한 사람 10명 중 8명이 “일상이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가장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모임과 친목활동’을 36%라 손꼽았다. 만남이나 모임을 자제한다는 말이다. 또 응답자의 80%는 ‘주말이 황폐해졌다’는 대답도 나왔다.

우울증은 일종의 감정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 한다. 하루 종일 집에 콕 박혀 지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찾아올 증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창살 없는 감옥 같다”, “아이가 바깥 구경을 못해 우울해한다”는 등의 글들이 자주 등장한다.

중국 심리학회는 최근 중국인의 42.6%가 ‘코로나 19로 정신적 문제에 시달린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결코 아니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