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확진자 발생한 별관 등
일시적으로 문 닫고 재택근무
성주·영양군청도 폐쇄 후 방역
공무원 확진자 증가에 불안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지역의 행정력까지 마비시키고 있다. 이미 대구시청은 두 차례 폐쇄됐고, 경북 성주군청과 영양군청도 일시 폐쇄됐다.

대구시는 27일 “대구시 건설본부와 공원녹지과, 취수원이전단 등이 있는 시청 별관 103동 근무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북구 산격동 별관 103동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공무원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찾는 한편 모든 103동 건물 내 공무원을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도시철도건설본부와 팔공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도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대구시청이 폐쇄되면서 행정력이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시청 별관 101동과 111동 건물을 폐쇄했다. 지난 25일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실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인 26일 A씨와 최근 식사를 함께했던 혁신성장국 소속 직원 B씨가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난 데 따른 조치였다. 101동과 111동에는 경제부시장실을 비롯해 경제국, 일자리투자국, 혁신성장국, 도시재창조국, 교통국, 여성가족청소년국, 녹색환경국 등이 있다. 690여 명이 근무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27일 101동과 111동은 다시 문을 열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일부 공무원을 제외하곤 모두 출근해 정상적으로 행정업무를 본다”고 했다. 대구시청 별관은 북구에, 권영진 대구시장실이 있는 시청 본관은 중구에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대구 공무원 확진자가 20명을 넘어가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현재 시청 별관 2명, 상수도본부 3명, 도시철도건설본부 1명, 건설본부 1명, 소방본부 3명, 팔공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 1명, 서구 6명, 남구 1명, 달서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행정력 마비는 경북으로까지 번졌다.

이날 성주군은 “군청 기획실 소속 한 직원의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전에 군청을 일시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계장 이상 공무원들만 성주문화원으로 출근하고 나머지 공무원은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성주군은 “소독 방역이 끝나는 대로 오후에 모든 직원이 정상 출근해 근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양군청 산림과도 폐쇄됐다. 27일 영양군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인 A씨(20)가 전날 저녁 확진 통보를 받았다. 영양지역에서 첫 확진자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확진자 A씨의 부모가 근무하고 있는 영양군청 산림과에 대해 폐쇄 결정을 했으며,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확진자 집 인근과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역에 나섰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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