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불교계 대부분 취소 ‘대조’
포항시 “적극적 동참” 간곡히 당부

천주교계가 전국 성당 미사 중단을 선언하고 나선 것과는 달리 포항지역 일부 개신교회들이 일요일 예배를 강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슈퍼 감염원’으로 신천지 대구교회의 일요일 집회가 지목을 받으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대중집회 차단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개신교회에서 집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종교단체의 집회를 원천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 종계단체에 집회 자제를 요청한 결과 천주교와 불교계가 대부분 집회 취소를 결정했으나 기독교 일부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천주교나 불교와 달리 기독교계는 개별 교회마다 각자 운영방식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예배 등 모임 중단 여부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상당수 교회들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집회취소 권고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제일교회와 경주 제일교회, 포항오천교회, 포항동부교회 등이 주일예배를 포함해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정문 출입을 봉쇄하거나 교회 시설물 출입을 제한했다.

포항오천교회는 ‘코로나19 대응지침’을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하고 주일예배를 유튜브를 통해 가정예배로 하기로 했다. 또한 소모임, 자치 모임과 모든 교회 행사 등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천주교계는 국내에 천주교가 들어온 지 236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의 모든 성당의 미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모든 미사와 교육, 행사, 단체모임을 열지 않기로 했다.

불교계도 전국 사찰에 긴급지침을 내려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을 전면 취소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일부 지역은 반드시 행사를 취소하고, 한시적인 폐쇄 등 적극적인 선제 조치를 취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사태’라는 표현을 써야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정부도 지난 23일 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구 경북의 코로나 방어에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며 “종교계는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혜안(慧眼)과 결단이 필요하다. 신앙에 앞서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민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종교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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