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하룻밤을 보낸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19 점검차 병원을 둘러보고 “의료진의 헌신적 의지와 사명감에 눈물이 날 정도의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에서 직접보고 느낄 수 있는 긴박감을 전해준 총리의 말이다.

지금 대구경북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모든 힘을 다 쏟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게 역부족이다. 특히 의료인력은 장비 이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환자를 실어 나를 지원인력에서부터 간호사, 의사 등에 이르기까지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코로나19는 대구경북에서 집중적으로 발생, 현재 지역에서만 1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손 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대구에만 3만7천명에 달하는 대기환자가 있다. 확진환자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료진의 일손은 너무나 부족하다. 그 와중에 의료진 본인이 감염되거나 감염자 접촉으로 200명이 격리돼 있다고 하니 인력부족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의료진이 보여주는 헌신적 봉사는 감동적이다. 쌓이는 피로에도 아랑곳 않고 치료에 몰두하는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의인이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협회장이 “5천700명의 동료의사의 궐기를 촉구한다”는 호소문이 전해지자 대구에서만 200여명의 의사들이 자원하고 나섰다고 한다. 일부는 자신의 생업을 접어두고 현장에 나선 것이다.

대구경북민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덜어주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를 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회장 자신도 10일간 휴가를 내고 전담병원인 동산병원에 들어가 의료복을 입었다고 한다.

경북의사회도 회원 150∼200명의 자원봉사단을 꾸려 경북지역 23개 시군에 투입했다. 대구경북의사들의 자발적인 봉사 소식을 들은 대한의사협회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의료지원단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으로 범정부적 대응이 있을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의사들의 자원 봉사지원은 지역민에게 큰 위로가 된다. 불안감과 공포심으로 하루하루 지내는 시도민은 예측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 절망감마저 표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 저지의 중대 기로라 했다. 의료진의 자원봉사의 힘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중대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