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19 차단 동참
천주교 대구대교구 긴급 지침
내달 5일까지 모든 미사 ‘중지’
지역 주요 교회 출입 제한 실시
포항오천교회 유튜브 예배 시작
지난 23일 전국 초하루 법회 취소
대한불교조계종도 선제적 대응

천주교 대구대교구 포항 죽도성당이 3월 5일까지 미사를 포함한 모든 집회를 하지 않아 성당이 텅 비어 있다. /이용선기자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계도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비상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 종교계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천주교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종교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사와 예배, 법회 중단 조치를 내리는 한편 소모임 등을 자제하기 위해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신자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교구장의 이름으로 긴급지침을 내려 3월 5일까지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를 비롯해 한티성지, 성모당, 관덕정 같은 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일단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천주교 안동교구도 23일부터 미사를 중단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3월 13일까지 교구 내 모든 본당과 시설, 기관에서 모든 미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는 이 기간 동안 신자들은 가정기도에 충실할 것이며 주일미사 대신 대송을 바치며, 사목회의나 레지오 등 모든 성당 내 집회를 중지하기로 했다.

개신교도 대구의 주요교회를 비롯해 경북의 대형 교회들이 예배와 각종 기도, 모임의 중단과 교회 시설물 출입제한 등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의 동신교회와 범어교회 등과 포항의 제일교회, 경주 제일교회 등이 주일예배를 포함해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정문 출입을 봉쇄하거나 교회 시설물 출입을 제한했다.

포항오천교회는 “25일부터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으로 인한 신자 대응지침’을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했다. 주일예배는 가정예배로 올리고 유튜브를 통했으며 그 외의 모든 예배는 중지하기로 했다”며 “또한 소모임, 자치 모임과 모든 교회 행사와 부서 개강은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이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3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한데 이어 당분간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중지함에 따라 지역 교구 본사와 말사도 코로나19 확산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내렸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제11교구 본사 경주 불국사. 제8교구 본사 김천 직지사, 제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를 비롯한 이들의 말사의 경우, 이미 지난 21일부터 각종 법회와 기도 등 모든 종교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사찰의 출입을 제한해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

철산 포항 보경사 주지 스님(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은 “지역종교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조하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과 능력을 신뢰하며, 종교계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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