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신천지 교회는…
장성동 북구보건소 인근 단일교회
간판도 없이 일반건물 빌려 사용
점조직 형태로 주로 학생들 포교
종교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접근

포항지역 신천지교회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신천지교회가 지목되는 가운데, 이들의 비밀스러운 종교활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수석(61·사진) 포항 광성교회 목사는 포항지역의 신천지 교회는 단일 교회 1곳과 ‘센터’로 불리는 모임터가 4∼5곳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 신천지교회 실태를 연구해온 황 목사에 따르면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 지파가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다대오 지파에 속하며 포항지역 신천지 교인 수는 1천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포항시가 최근 신천지로부터 확보한 신도 명단은 1천349명이다.

포항지역 단일교회는 포항 오광장쪽에 자리 잡고 있다가 5∼6년전께 북구 장성동 북구보건소 인근으로 옮겼다. 외관상으로 교회라고 볼 수 없는 일반 건물 형태인데, 이 건물의 2개 층을 빌려 사용하다 현재 3개 층으로 늘려 운영되고 있다. 교회간판이 없고 자주 이동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신천지 운영의 특징이다. 황 목사는 “지역의 한 크리스천 미션스쿨에서도 30명 이상의 신천지 교인들이 활동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점조직형태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의 주요 포교대상은 기독교 계열 학교에 다니거나 기독교 신앙이 있는 학생들이다. 더욱이 신천지 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문화센터와 심리상담, 설문지 조사 등으로 연락처를 알아내고 관계 형성을 한 뒤 만남을 이어가며 개인신상정보를 수집한다. 이중 포교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 위주로 선별해 본격적인 포교활동이 시작되고 이후 6개월간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장소 공개의 위험성 때문에 선별과정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종교를 끝까지 숨긴다. 자신의 종교를 밝히지 않고 포교활동을 한다는 점이 다른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으로서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황 목사는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신천지 교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의 전체 신도 수가 23만9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 정부의 신도 명부공개 요청 때 21만 5천여명의 명부만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조차 이름을 뺀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만 정부에 제공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더이상 확산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신천지교인들이 떳떳하게 신분을 드러내고, 자발적 격리와 조사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기준 포항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으로, 이 중 64.3%에 해당하는 9명이 신천지 관련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황영우기자

    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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