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신도 절반 가까이 밀집
지역 확진자 9명 중 6명이 관련
슈퍼 전파자 가능성 배제 못해
대구교회 방문자 소재파악 총력

경북도가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 4천36명 중 절반에 가까운 1천962명이 구미지역 신도인 것으로 드러나 구미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구미시는 26일 민방위대피소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공무원 60명을 투입해 경북도로부터 확보한 구미지역 신천지 신도 1천962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이날 늦은 밤이나 27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지역 확진자는 대부분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 9명 중 6명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으며, 이 중 4·5·8·9번 확진자는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특히, 4번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대구신천지교회를 방문한 54명 중 한 명이었지만, 별다른 관리도 없이 닷새 동안이나 유아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구미보건소가 대구신천지교회 방문자 54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같은 날 대구신천지교회에 다녀온 구미지역 신도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구미시는 이들에 대한 긴급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다.

그동안 이들을 직접 관리해오던 신천지 측은 “몰랐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고수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구미지역이 경북에서 신천지 신도가 가장 많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시민 박모(46·봉곡동)씨는 “신천지가 어떤 종교인지 궁금하지 않고, 논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신천지 교인들 때문에 코로나19가 지역에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상황에 신천지가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상황이 위급한 만큼 행정당국은 종교라는 이유로 봐줄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보건당국은 “1천900여명의 지역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원만하게 끝난다면 이들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도 개인위생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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