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표 오락가락’ 못 믿을 안동시
‘확진자 발표 오락가락’ 못 믿을 안동시
  • 손병현기자
  • 등록일 2020.02.25 20:24
  • 게재일 2020.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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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표 뒤집고 같은 성씨 착각해 오인 거론하는 등 ‘혼선’
동선 알림문자도 뒷북 발송에 내용마저 부실, 市 홈피 마비되기도
“전문성 결여된 보건소장 임명 우려가 현실 됐나” 곱잖은 시선

속보=안동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의심환자의 동선을 안전안내문자로 보내 시민들에게 혼선<본지 24일자 6면 보도>을 준 데 이어 불과 몇 분도 안 돼 확진자 발표를 뒤집는 등 졸속행정을 벌여 비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임명된 보건소장의 자격기준 미달과 전문성 결여가 불러온 예견된 사태라며 ‘보건소장 자질론’에 불씨를 지폈다.

안동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가 재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안동 3번 확진자 A씨(74·여)가 결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24일 오전 10시 기준 안동 지역의 확진자는 모두 7명이 됐다. 이는 그대로 경북도에 보고됐고 이날 오후 4시 발표한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보고에도 포함됐다. 시청공식 SNS에도 확진자를 7명으로 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안동시는 이를 번복했다. A씨가 최종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안전안내문자(이하 문자)를 통해 A씨의 동선을 모두 공개한 상태여서, 관공서가 가짜뉴스를 발표한 꼴이 됐다. 특히 이날 권영세 안동시장이 발표한 회견문에 A씨가 확진자로 거론됐지만, 향후 A씨가 아닌 B씨(25)가 확진자로 바뀐 이유는 이들의 성이 같아서 빚어진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 22일 확진자로 발표한 74세 동부동 거주 여성의 경우 밀접접촉자로 양성이 나올 확률이 높았지만, 2차례의 걸쳐 검사한 결과 결국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앞서 보낸 안전안내문자로 피해를 본 업체 측에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확진자들의 동선을 알려주는 문자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사흘이 지나서야 문자로 보내는가 하면, 이마저도 내용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부실해서다.

시는 24일 오후 1시 1분께 ‘확진자 6명 동선, 시청홈페이지 및 안동시 SNS에 게시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시청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기 위해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 자체가 지연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은 것.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안동시청 홈페이지’가 주요 포털사이트 급상승검색어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16분께부터 4차례에 걸쳐 ‘확진자 동선’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확진자 6명 가운데 누구의 동선이고, 날짜와 시간대가 명확하지 않아 시민들이 상세내용을 파악하려면 또다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해야만 했다.

반면, 인근 시·군은 확진자의 정보뿐만 아니라 날짜와 시간대별 동선을 상세히 기록한 문자를 보내고 있다. 포항을 비롯해 의성, 영주, 상주, 문경 등은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이나 그 이튿날 시간대별 상세 동선을 파악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안동시와는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성급하고 불명확한 발표에 이어 부실한 안전안내문자까지 구설에 오르자 시민들은 분개했다.

안동시민 김모(50·옥동)씨는 “지난 메르스 사태에 이어 처음 겪는 일도 아닐 텐데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특히, 확진자 동선발표는 어르신들이 확인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년층이 많은 지역에서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 다른 시군을 따라하기만 했어도 반은 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시 보건행정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안동시 보건행정의 문제점들은 최근 몇 년간 임명된 보건소장의 자격기준 미달과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동시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보건소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전혀 없는 3명을 보건소장 직무대리에 임명했다. 최근 임명된 보건소장의 경우 1년 9개월 근무경험이 전부다. 최근 5년간 의사면허를 소지한 소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가 임명한 직무대리 소장 모두 지정 이후 2∼9개월 만에 4급 승진심의에서 소장직무대리라는 이유로 다른 후보들에 우선해 승진됐다. 승진 이후 직무대리 업무와는 무관한 국장과 원장 등으로 임용됐다.

이 때문에 안동시는 지난해 경북도가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이 건의로 주의를 받았다.

감사 결과에서 경북도 관계자는 “5급 4명을 4급 직위에 직무대리로 지정해 사실상 직위 승진한 것과 같은 혜택을 줬다”며 “직무대리 제도를 승진적체의 해소 수단으로 편법 운영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역의 한 보건 전문가는 “일선 보건소 법정 감염병 의심환자에 대한 초동대처와 관계기관과 협력해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 보건소의 수장인 소장의 역할도 중요함에 따라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선 전문성을 갖춘 보건소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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