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문 대통령에 “의사·간호사 부족상황…300여 명 필요”
소비 급속 위축 따른 경제적 손실·시민불편 해소도 함께 요청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오후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른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대구지역)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은 특정 종교단체와 관련돼 집중 발생하고 있으며, 확진자 조기 발견 및 치료에 인적·물적 역량을 집중하면 지역사회 전파 차단 및 통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하고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먼저 권 시장은 현재 확보한 병상(464개)으로는 오늘 오전까지 발생한 확진자 입원도 부족하고 확진자 급증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1천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국군대구병원, 마산적십자병원 등 국가 소유의 병상을 즉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대구 내 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운영중인 병상수는 대구의료원 224병상,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0병상 등 464병상이다. 또 급증하는 확진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대구보훈병원 89병상,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병상, 영남대병원 30병상 등 319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하지만 전체 확진자 500명 중 358명은 입원조치됐고 142명도 이송하고 있으나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유증상 및 의심환자 1천193명에 이르는 등 앞으로도 계속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추가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현재 파견된 101명의 군 의무인력으로는 두 개의 거점병원 지원도 부족하고 병상 추가 확보에 따른 환자를 돌볼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의사(감염병 전문의 포함), 간호사 등 최소 300여명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대구에는 중앙보건당국에서 검체채취 역학조사를 위해 공중보건의 75명과 간호사 10명 등 의료인력 85명에 이어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를 위해 90명이 26일 파견될 예정이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101명의 중앙 파견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 협조로 의사 20명, 간호사 100명 등 120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나 병상수가 추가로 늘어날 경우 의료진 부족사태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역대학병원을 검사기관으로 활용하고, 진단검사역량 강화를 위해 검사용 RT-PCR기계(유전자 증폭기) 보강을 건의했다.

공중보건의 등 검체 인력 보강에 따라 진단·검사 대상이 증가하고 있으나, 검사기관의 처리능력 한계로 결과 통보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는 5∼6시간이 소요되고 민간기관 검사는 1∼3일이 소요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민 불편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시는 마스크 500만개 지원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종합소득세(5월) 감면·긴급생계자금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곤영기자@kbmaeil.com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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