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확산은 명백한 방역 실패
6차례 권고 무시”… 정부 지탄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권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의사협회는 24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전인 지난 1월 26일부터 감염원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무려 6차례나 강력히 권고했다”며 “의학적 권고를 무시한 결과, 대한민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가가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의사협회는 “이번 지역사회 감염 확산은 명백한 방역의 실패이며, 가장 큰 원인은 감염원을 차단한다는 방역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지탄했다.
코로나-19는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들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고 감염력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중국 등 위험지역의 문을 열어놓고 유증상자들만 검역에서 걸러내 감염원을 차단할 수 없다”며 “조기진단과 격리, 치료,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어 등의 조치를 아무리 잘해도 해외 감염원이 끝없이 유입되어서는 절대로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의협은 또 확산 사태와 관련 “정부는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주요 원인을 특정 종교 단체에 돌리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역시 누군가에게 감염된 환자들이고 고의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바 없으니, 피해자인 이들을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감염환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