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환자 2명 뺀 전원 확진
면역력 저하·장기입원환자 집중
열악한 폐쇄공간 등 감염에 취약
폐렴·호흡부전으로 잇달아 사망
중증환자 높아 추가비보 나올 듯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이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돼 국내 처음으로 코호트(cohort·감염 질환 등을 막으려고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 격리조치 됐다. 지난 23일 오후 병원과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가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 폐기물을 반출시키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청도 대남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이 중증 상태에서 확진이 확인되면서 위중도가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현재 대남병원과 연관된 확진자 중 14명이 중증환자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1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오후 4시 11분께 94번 확진자 57세 남자가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중 숨지면서 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망자로 분류된 7명 중 5명이 대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라며 “대남병원은 조사한 바로는 지난 15일 전후부터 감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면역 상태가 나쁜 환자들, 장기 입원 환자들을 중심으로 폐렴과 급격히 진행되는 호흡 부전으로 사망자가 증가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행 발생 후 상당 시간이 지났고,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돼 급성기에 대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되면서 위중도가 높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사망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진료와 치료 관리를 강화해 예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8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이 청도 대남병원 입원환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된 코로나 19 확진 환자(의료 종사자 포함)는 현재까지 112명(사망자 포함)으로 파악된다. 특히 입원환자 103명 중 2명을 제외한 101명이 폐쇄병동인 정신병동에서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대남병원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폐쇄 병동 특성상 밀접한 접촉에다 환기 부족 등 감염병에 취약한 열악한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14명이 산소마스크 등을 쓰고 치료받고 있으며, 위중한 환자도 1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비교적 중증인 환자가 7명이었던데 비해 하루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중 방역 당국이 위중하다고 보는 환자는 1명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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