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수학자 오일러는 뉴턴이 발표한 미적분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대수학, 정수론, 기하학 분야에 큰 발전을 이룬 위대한 수학자입니다. 또한, 유명한 삼각 함수의 기호를 창안하고 ‘오일러의 정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업적들은 그의 천재성과 꾸준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학자로서 평생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오일러는 인생의 반은 공부에 투자하고 나머지 반은 책을 쓰는 데 보냈습니다. 그러나 열정과 성실이 지나쳤는지, 오일러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뒤 오른쪽 눈도 차츰 나빠져 오른쪽 눈마저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일러는 이미 자신의 실명을 예상하고, 오른쪽 눈이 나빠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눈을 감은 채 여러 수식을 적고 푸는 연습을 하고,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바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대비하고 연습했습니다.

오일러는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에도 무려 17년 동안 연구와 저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평생 5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고 책을 썼습니다. 얼마나 그 양이 대단했는지 그가 죽은 후 45년이 지나서야 그의 저서들을 모두 출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18세기 후반에 발표된 수학에 관한 논문을 모두 모아 놓는다면 대략 3분의 1은 오일러의 펜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지요.

우리는 다재다능하고 쉽게 눈부신 결과를 일궈 내는 천재들을 부러워합니다. 수학자 오일러는 인생이란 1퍼센트의 재능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우리에게 보여준 셈입니다.

격변의 시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10년 이내에 인공지능이 수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한다는 이 시대에 무방비 상태로 미래를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하고 성찰하는 새벽입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