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602명 중 절반이 넘는 329명(54.7%)이 신천지 교인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어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의 코로나19 누계 추이를 보면 지난 18일 1명, 19일 11명, 20일 34명, 21일 84명, 22일 154명, 23일 302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이들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주부터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체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신천지 교회 관련시설은 대구본부교회 1개소를 포함해 교회 2개, 센터 11개, 복음방 11개 등 총 25곳으로 대구시는 18일 이후 폐쇄를 유지하고 있다. 총 9천336명의 교인 중 증세가 있다고 답한 교인은 1천276명이고 증상이 없다고 답한 교인은 7천390명이며, 670명은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는 21일부터 증상이 있다고 답한 1천276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 등 61명을 추가로 투입해 보건소 선별진료소 또는 가정을 방문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또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670명에 대해서는 대구시 경찰청이 형사·수사 분야 인력 600여명을 동원해 주거지를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 등으로 소재를 확인해 보건당국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북도내 신천지교인은 4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에 신천지 교회가 1곳씩 있고 포항에는 교회와 별도로 선교센터가 3곳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 수는 구미 1천826명, 포항 1천400명, 경주 420명, 안동 340명 등 4천여명이다. 이중, 경북 신천지 교회 신도 가운데 9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본 날 예배에 참석했다. 지역별로는 구미 54명, 포항 34명, 경주 2명, 안동 1명이다.

경북도는 이들을 모두 자가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신천지 교회와 선교센터 건물은 폐쇄하고 방역했다. 경북 확진자 163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24명이다.

도는 도내 신도 전체 명단을 확보한 만큼 신도 가운데 증상이 발생하면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할 계획이다.

정부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손씻기 및 기침예절을 준수하는 한편,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증상 발현 시 즉시 관할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의료기관 방문 시엔 반드시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먼저 연락해 상담을 받은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줄 것을 강조하고, 이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자차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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