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원들에 용퇴 의사 타진 등
통합당 공관위 압박 거세진 상황
TK 정치력 약화 우려 현실화돼
강효상·김재원 수도권 출마 시사

미래통합당 내에서 “당 쇄신의 상징은 대구·경북(TK)”이라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TK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용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당의 텃밭인 ‘현역 솎아내기’를 통해 인적쇄신의 방점을 찍겠다는 분위기다. 물론 현역의원 교체 바람에 맞서 ‘초선 일색’의 구성이 TK 정치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반발도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현재 TK지역에서는 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광림(안동) 의원,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 장석춘(구미을) 의원,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등이다. 또 강효상(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과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도 TK지역이 아닌 수도권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통합당 공관위에 의한 TK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공관위 주변에서는 “TK 70% 이상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TK의원 초·재선 의원 상당수가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합당 정서가 강한 TK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는 시각이 팽배해, 교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공관위가 현역의원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TK의원 전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내에서 TK전원 컷오프(공천배제)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교체가 답이라는 인식이 현실화할 경우 3선 이상 중진급에서 국회 상임위원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배출하는 국회 관행으로 볼 때 초선만 수두룩한 TK의원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다선과 초선이 어우러지고, TK정치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무조건 물갈이’라는 기조를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을 이끌어갈 동력을 생각하면 초선 위주의 의원 구성은 TK정치력은 물론이고 통합당 자체의 정치력을 허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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