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확진자 51명 중
7명은 들어갈 곳조차 없어
급속 확산 대비 대책 마련 시급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속출했지만 이들을 수용할 음압 병상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오후 4시 기전 대구·경북지역에서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대부분은 지역과 타지역 음압병동으로 이송했으나, 7명의 확진자는 들어갈 곳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음압 병상은 물론 격리병실 확보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29곳 중 대구는 대구의료원과 경북대학교병원 2곳이다.

국가지정의료기관 음압 병상은 대구의 경우 54개 병상에 불과하고 전국적으로는 국가지정 161곳과 민간 병원 755개 병실을 합쳐도 1천27개밖에 없다.

현재 대구시 확진자 34명 중 15명은 대구의료원(10명), 경북대병원(2명), 계명대(2명), 영남대(1명) 등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남은 환자는 19명이지만, 이날 오전 기준 타지역에서 추가 확보한 음압병실은 12곳뿐이어서 7곳은 확보하지 못했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 88곳을 우선 확보하고 긴급 시에는 병원 전체를 격리 병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면 병실 부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북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내 음압병실은 동국대 경주병원 3개 병실과 포항의료원 4개 병실에 불과하다. 이에 도는 도립의료원인 포항, 김천, 안동 의료원 3곳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해 감염병 전담을 맡도록 했다.

현재 경북지역 코로나19 환자 9명은 경북대병원(1명)을 포함해 도내 격리병원으로 분산 수용돼 있거나 수용할 예정이다. 동국대 경주병원 음압병실은 이미 감염 환자로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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