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31대 마지막 왕 의자왕은 젊어서 아주 어진 임금으로 해동 증자라고까지 불렸다고 했다. 이 어진 임금이 나중에 주지육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나라를 망하게나 한 것처럼 알려져 온 것은 쓰여진 역사의 허망함을 말해준다.

연구자 이도학이 쓰신 ‘백제장군 흑치상지 평전’에 따르면 항복한 의자왕이며, 백제부흥운동을 이끌던 흑치상지며, 연개소문의 두 아들이며 모두 낙양 북망산에 묻혔는데, 묘지석들을 보면 그들의 사연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옛부터 배신하는 자, 모반을 꾀하는 자, 숨어 음모를 꾸미고 해괴한 참언을 퍼뜨리는 자는 끝내 파멸해야 하는 바, 이 예식진의 본모습이 죽어 천삼백여년만에 무덤이 파헤쳐지듯 하고 있다 할 것이다.

중국‘서유기’를 보면 당 태종은 그렇게 어진 황제일 수 없는데, 이는 다 자기 나라 안에서 권력이 통하니 그런 것이요, 한국에서 이 황제는 침략을 일삼고 나라 망하게 한 배신자를 융숭히 대접한 권력자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가 중국 옆에 삶의 터전을 잡은 것은 역사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의 제 민족들이 전부 호혜평등하게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조선인들은 크고 세게 되는 시대는 많지 않았고 그런 중국과 일본에 어지간히도 시달림을 받았다.

중국의 역대 한나라, 당나라가 그랬고, 한족 국가는 아니어도 원과 청도 이른바 ‘중원’을 차지하고는 조선인들을 치고 압박을 가했다. 그렇다면 역사상 가장 큰 한족 국가 중 하나인 오늘날의 중국은 어떨 것인가? 지금 중국은 티벳도, 위구르도 먹고, 만주도 지배하고 있고, 타이완도 한 나라라 한다. 고구려는 중국사의 한 부분이고 윤동주도 중국의 조선족 시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큰 나라 손문의 도시 우한에 코로나19가 나타나자 중국 대륙은 물론 이웃나라들도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다. 이것은 ‘유언비어’지만 거기 연구소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와 코로나 균이 인공 합성 되어 이 코로나19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이런 말을 잘못 퍼뜨리면 당장 실종감이다. 외신을 통해 들리기로, 지금 코로나19 문제를 제기했다 어딘가 들어갔다 나온 의사는 자신도 감염되어 죽었고, 유튜브에 우한 소식을 알린 팡빈이나 천추스 같은 사람들도 연행되었다고 한다. 또 무슨 일을 한 교수도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던가 안다던가.

나라가 크면 클수록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은 트럼프의 미국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 시진핑의 중국은? 나라는 역대 최강이요 사람들은 말조심을 해야 한다. 중국이 감기에 걸리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 백제 옛날 일이 남의 일이 아니다. 의자왕도, 예식진도, 흑치상지도 되기 쉽다.

어서 코로나19를 틀어막을 일이다. 지역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조공은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이 하나가 아니라면, 몇 개라면 한반도도 조금은 편안해 지려는가?

아, 그냥 해본 소리다. 나같은 서생이 뭘 알아서 천하를 거론씩이나 한다는 말이냐. 세상이 그냥 어수선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