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유일하게 여신·택배
함께 받는 곳… 번화가로 옮겨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울릉] 우정사업본부가 경영합리화를 위해 울릉도저동우체국을 폐국 대상에 선정하자 울릉군에 이어 울릉읍 저동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울릉저동우체국은 영토수호의 상징적 의미가 크며, 울릉군 관내의 가장 많은 주민(전체인구의 33%)이 이용하는 지역의 우체국으로서 울릉주민의 안정적인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저동우체국을 이용하는 도동3리, 저동1,2,3리는 도심 한 지역을 이루고 있다. 반경 1.5km이내 1천726가구에 3천166명이 사는 울릉도에서 가장 큰 도시다. 울릉 인구의 1/3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 저동항은 울릉 어선 130여 척과 제주 복어잡이, 구룡포·영덕·울진 등 대게잡이 어선, 경북 동해안·강원도·경남·부산·제주 오징어어선들이 위판과 급유를 위해 입출항하는 동해안 어업전진기지다.

포항과 강릉의 여객선 4척과 독도 여객선 2척도 입출항하는 등 서울, 경인지역 관광객들의 관문이기도 하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수백억 원을 들여 관광과 어업이 공존하는 종합복합어항으로 개발한다.

봄철 산나물 채취나 우산고로쇠 수액 채취시가가 도래하면 저동우체국 주변 도로는 택배 고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저동리에는 여수신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우체국에 이어 수협과 농협, 새마을금고 밖에 없다.

그나마 택배를 받아주는 곳은 우체국이 유일하다. 그래서 우체국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이 많다.

저동우체국의 연간 우편실적은 25만550건이며, 금융실적은 예금 1만8천250건, 보험 2천138건, ATM기 4천053건으로 예금 수신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매출도 1억7천만원에 이른다.

저동우체국이 합리화 대상 우체국으로 최종 확정되면, 우체국은 폐국 되고 우편취급 국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금융서비스는 종료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폐국은 절대 안 된다”며 “오히려 저동우체국은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골목에서 번화가로 옮기는 것이 이용객들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울릉저동우체국은 1973년 울릉우체국 저동분국으로 개국된 이래 1987년 11월 울릉 저동우체국으로 승격됐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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