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뭉친 ‘미래통합당’ 출범
문재인 정권 심판 기치 내걸고
보수 단일대오 총선 필승 다짐
황교안 대표 “국민대통합으로”
유승민 역할 등 해결과제 남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여당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할 범보수 통합 야당이 출범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합친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식을 가졌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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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칭은 ‘통합당’,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로 정했다. 미래통합당은 “자유를 원하는 국민, 자유 대한미국을 지키고자 하는 미래통합당의 DNA가 국민의 가슴 속에 번져가고, 이것이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해피 핑크’로,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이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 대표 정당이 신설 합당을 통해 재출범한 것은 1997년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출범한 이후 23년만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새보수당 유승민(대구 동을) 보수재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통합당 소개 영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주도했던 박형준 위원장은 “지난 1월 14일 혁통위를 만들고 한달여 밤낮없이 혁통위원들이 고생했다. 그 결과 통합 범위도 범중도·보수 통합에 맞는 결실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을 하며 생각한 키워드는 첫째 혁신, 둘째는 확장, 셋째는 미래다. 혁신의 방향을 가지고 미래통합당이 과거와는 다른, 국민들이 보기에 관료적이고 몇몇 의원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광범위한 국민과 청년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대표를 맡는 황교안 대표는 “새로운 당명이 담은 미래, 그리고 통합은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가야 할 길이고 대통합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응축된 이름”이라며 “정당 통합을 넘어 이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담은 것이 미래통합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대표는 “통합의 과정에서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려놓음”이라며 “서로서로 한 발 한 발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 이런 모습 자체가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지만 한 걸음 내딛으면 탄력이 붙는다. 무섭게 가속도가 붙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고 덧붙였다.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도 “오늘의 새로운 출발은 보수를 다시 재건하기 위한 정치적 통합이고 나라를 다시 살려내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 뜨거운 열망을 새 그릇에 담아내는 자리”라며 “저는 오늘부로 책임 당대표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 백의종군도 거창한 것 같다. 국민을 위해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진당 이언주 대표는 “비록 아직 우리와 온전하게 하나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러나 큰 물줄기가 되는 길에 반드시 모두가 하나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당의 비중이 한국당과 새보수당에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고, 이번 통합이 ‘도로 새누리당’아니냐는 프레임을 깨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통합이 보수재건 3원칙 중 탄핵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도 관심사다. 이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유승민 의원의 행보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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