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확진 판정 80대 남성
해외여행·확진자와 접촉 안 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우려’

다수 주춤하던 바이러스 사태가 닷새만에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16일 국내에서 29번째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는데, 80대 한국 남성인 이 환자는 올해 들어 해외여행 이력도 없고, 기존 28명의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례로,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추가 확진환자 1명을 포함해 2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29번째 환자는 지난 15일 심근경색 의심 하에 진료를 받던 중 폐렴 소견을 발견한 의료진에 의해 코로나-19 진담검사를 실시, 다음날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해외여행 사례가 없으면 국내 확진환자와의 접촉을 통한 2차 감염이 의심되지만, 기존 확진자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29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중대본은 이미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보건당국은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한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대본의 확진자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확진자 28명 중 영상 검사상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으로 전체의 64.3%나 차지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계속 논의해왔다”면서 “현재 병원에 입원하신 분 중 폐렴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을) 확인·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흡기학회, 감염학회와 논의하고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리가 되면 이른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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