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인근 위치·규모도 비슷
시민들 불안 호소… 원인 조사중

지난 14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에서 발생한 싱크홀. /독자 제공

포항시 남구 이동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가 내려앉아 가로 4m, 세로 5m, 깊이 4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한 시민의 발 빠른 신고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한 시민은 출근길이었던 이날 오전 7시께 땅이 조금씩 갈라지고 꺼지는 것을 발견했고,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 오전 11시께 포항시에 신고했다.

이어 시 관계자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하던 오후 2시께 땅이 무너져내렸다.

시는 주변 통행을 제한하고, 100t 분량의 슬래그를 동원해 4시간 만에 복구를 마쳤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에서 발생한 싱크홀.  /독자 제공
지난 14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에서 발생한 싱크홀. /독자 제공

이날 사고현장에서 약 450m 떨어진 이동 에스포항병원 맞은편 도로(희망대로 포항IC 방향)도 앞서 지난해 10월 3일 지름 5m, 높이 4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인근은 도로로 사용되기 전 하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하에 가로 3m, 높이 2.5m 배수관이 설치돼 있으며, 이 배수관으로 토사가 유실된 것으로 포항시는 추정했다.

포항시민 유모(26)씨는 “비슷한 지점에서 4개월 만에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하니까 해당 장소 주변에 다니기 무섭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관계 당국이 철저하게 조사한 다음 원인을 밝혀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17일부터 싱크홀 탐사 전문업체에 의뢰해 이동 싱크홀 발생지점 인근 4.5km 구간에 추가 싱크홀 발생위험이 있는지 조사하겠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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