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헨리 포세트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사냥을 하러 갔다가 아버지가 엽총을 오발하는 바람에 양쪽 눈을 다 잃는 사고를 겪습니다. 헨리 포세트는 원망과 비탄, 절망에 빠졌습니다. 얼마후 헨리는 아버지가 이 일 때문에 너무 괴로워 거의 미칠 지경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헨리 포세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마음을 고쳐먹고 절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치 야망을 되찾은 것처럼 늘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했고 일부러 기쁜 듯 활기차게 행동했습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우울한 내면 상태와 달리 기쁜 척하며 살았는데 얼마 후에는 삶이 진짜 기쁨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그는 훗날 영국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나중에는 체신부 장관까지 지내며 사회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수명을 100년으로 치면 잠자는 데 30년, 일하는 데 25년, 먹는 데 8년, 기다리는 데 7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데 1년을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웃는 시간은 겨우 13일에 불과하지요. 웃음에 얼마나 인색한지 알 수 있습니다. 웃음치료 전문가 한광일씨는 말합니다.

“신체적 반응이 감정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웃을 일이 없더라도 입 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짓거나 소리 내 웃으면 몸속에서 유쾌한 감정이 생겨납니다. 억지웃음도 90%의 효과가 있고 여럿이 함께 웃으면 33배나 더 효과가 있어요. 잘 웃지 않는 사람에 비해 웃음이 많은 사람이 평균 8년이나 더 장수한다고 하니 웃음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 2/3가 우울감에 빠져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옵니다.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마음을 고쳐먹고 웃을 일이 없어도 큰 소리로 웃으며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