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고교, 대학을 함께 다닌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폐암. 부인은 40년간 흡연을 말렸는데 말을 듣지 않고 전자담배까지 피웠다고 오열한다. 사실 지난 2년간 3명의 친구들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주 유명한 학계의 선도적 역할을 했던 친구들이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시나요? 이런 질문을 흡연자 모두에게 던지고 싶다. 캠퍼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면 나의 친구들의 죽음을 알리고 흡연을 말린다. 공손한 학생도 있지만 “무슨 참견이냐”는 식으로 쳐다보는 학생들도 있다. 그들이 나중에 가족들이 오열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지금 당장 금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정말 슬프다.

담배는 담배값에 쏟는 비용도 문제이지만 일산화탄소와 타르 니코틴과 수십여 가지의 해로운 화학물질로 인하여 몸이 망가진다. 일산화탄소는 만성저산소증을 일으켜 심장 조임을 느끼거나 걷거나 뛸 때 쉽게 호흡이 힘들어지게 된다. 결국 폐는 서서히 망가진다.

때로는 증상없이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하기도 한다. 담배를 피면 3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있고 그 중 수십 가지가 발암 물질이라고 한다. 폐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폐를 보면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니코틴과 타르는 폐암·간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되도록 일찍 끊어야 한다. 나중에 끊으려고 하면 금단현상 등 끊기가 정말 힘들어진다. 한마디로 흡연자는 돈을 주고 병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 환경적으로 길거리에서 쉽게 담배꽁초를 볼 수 있다. 하루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평균 한국의 인구수와 같은 5천만 개피 정도라고 한다. 때로 직접흡연보다 간접흡연이 더 안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친구 중 한 명은 담배를 안피는데도 최근 폐암 수술을 받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과거 대학원 시절 담배를 엄청 피는 연구실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있으며 간접 흡연의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아파트 복도나 베란다에서 흡연시 아파트 전체가 간접흡연의 피해를 알게 모르게 겪을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경우에 따라서는 나중에 폐암에 취약한 신체를 형성할 수 있다. 임산부가 간접흡연에 시달리면 기형아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한다.

간접흡연은 사실상 직접 담배를 피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해롭다. 수많은 간접 흡연의 기회에 우리는 시달리고 있다.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아파트에서. 흡연자들은 간접 흡연자들에겐 사실상 ‘살인자’에 가깝다.

아직도 친구 부인과 가족들의 오열이 귀에 쟁쟁하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친구의 흡연을 수십년 간 말렸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니코틴에서 느껴지는 쾌감만을 즐겼고 가족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았다.

주변의 흡연자들은 자신의 일시적 쾌감을 위해 가족과 친지 그리고 친구들에게 엄청남 고통을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래도 아직 담배를 피우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