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직원들 제보 근거로 고발
해당 공무원 “갑질 없었다” 해명市 “아직 갑질 의혹 확인 안돼”

최근 대구시 내부게시판에 오른 간부공무원의 갑질 게시글로 시끄럽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시지부 및 대구시 새공무원노조 전·현직 관계자들은 직원들의 제보를 근거로 대구시 과장급 공무원 A씨에 대한 갑질과 폭언을 고발했다. A씨로 인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7명의 공무원이 다른 부서로 옮겨가거나 퇴직 또는 휴직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가 갑질로 고통받는 직원들의 외침엔 불통으로 갑질 간부를 묵인하고 있다며 갑질 간부에 대한 인사 등 응당한 조치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업무 또는 업무와 관련되지 않아서든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폭언, 욕설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없다”며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할하게 진행이 되지 않자 직원에게 짜증을 낸 일은 있다. 하지만 부당한 업무 지시나 폭언을 한 것이 아닌데 갑질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박박했다.

A씨는 또 “시민의 공복인 공무원으로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하도록 업무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다소 높아지고 그것으로 인해 해당 공무원의 마음이 상한 일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업무를 잘해보자고 한 것이지 직원을 일부러 괴롭히거나 군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노조와 간부공무원의 주장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일자 대구시는 A과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로 지목된 공무원을 상대로 일일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A과장의 갑질 때문에 부서를 이동했다고 알려진 B씨는 전화통화에서 “갑질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전보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정년이 아닌데도 A과장의 갑질 때문에 조기퇴직을 했다고 알려진 C씨도 “이미 18년 전부터 사업계획을 있었고, 친구와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퇴직했다. 갑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간부 공무원이 업무추진 과정에서 시각차에 따라 의견이 달라 직원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며 “욕설, 폭언,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 여부는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을 무조건 ‘갑질’이라고 몰아부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A과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대구시 감사실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갑질로 볼만한 사안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감사실 관계자는 “관계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갑질로 볼만한 사안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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