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생 6만여 명 조사
북에 대한 부정적 인식 높아져
북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전쟁·군사’·‘독재·인물’ 등 꼽아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초·중·고 학생의 비율이 지난 2018년 63%에서 2019년 55.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높아지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9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초중고 학생의 비율은 55.5%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국 598개교의 초·중·고교생 6만6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드러났다. 이전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을 ‘협력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학생 비율은 43.8%로 2018년(50.9%)보다 줄어든 반면,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35.8%로 전년도(28.2%)보다 늘었다. 학생들은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요 이미지로 ‘전쟁·군사’(31.8%), ‘독재·인물’(27%)을 꼽았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9.1%)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전쟁 위협 등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21.4%), ‘우리나라의 힘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21.1%),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16.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 10명 중 6명(63.1%)이 ‘통일이 필요한지, 불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관심이 별로 없어서’(12.6%), ‘통일이 돼도, 안 돼도 나와 상관없기 때문에’(11.9%)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화·통일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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