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경단녀 경제활동 실태조사
경력단절 전후 월급 27만원 줄어

최근 3년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비율과 이들의 경력단절 기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만 25∼54세 기·미혼 여성 6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2019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조사대상자의 35.0%였다. 2016년 같은 조사 때(40.6%)보다 5.6%포인트 감소했다.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한 나이는 평균 28.4세였다.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자리를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7.8년으로 2016년 조사 때(8.4년)보다 0.6년 줄어들었다. 경력 단절을 경험한 시점은 첫 출산 이전이 56.9%, 출산 첫해가 23.2%였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 여성 비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늘어났다. 경력단절 여성 중 출산 전후 휴가를 쓴 비율은 37.5%, 육아휴직은 35.7%였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각각 14.4%, 2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육아휴직 사용 후 다니던 직장으로 복귀한 경우는 43.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경력단절 후 구한 첫 일자리 월평균 임금은 191.5만원이었다. 경력단절 이전 직장의 월평균 임금(218.5만원)보다 27만원 적었다. 이런 경력단절 전후 임금격차 비율은 87.6% 수준으로 2016년 조사 때(87.1%)보다 감소했다.

현재 취업자 중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월 평균임금은 206만1천원으로 그렇지 않은 여성(241만7천원)의 85.3% 수준이었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일자리가 근로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인 경우는 55.0%로 2016년(44.7%)보다 10.3% 늘었다.

경력단절 위기에 처했지만 이를 극복한 여성들의 위기극복 요인으로는 ‘지금 힘들어도 미래발전이 있는 일이어서’(38.4%), ‘가족구성원의 양육지원’(25.8%),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15.9%) 순이었다.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일로는 ‘자녀 양육으로 인한 구직활동시간 확보 부족’(22.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비취업여성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기업 문화 조성 지원’(36.0%),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4.2%), ‘정부 지원 일자리 확대’(25.9%) 순이었다.

일하는 여성이 경력 유지를 위해 정부에 바란 정책으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3.6%),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32.1%), ‘지속적 능력개발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26.5%)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작년 7월 15일∼8월 23일 가구방문, 개인 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