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4회·9~11월 1회 시범운항
별도 방역대책 없이 진행하기로
시민들, 방역시스템 강화 등 지적

일본 대형 크루즈선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올해 국제 크루즈선 운항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크루즈선에 대해 지난해 시범 운항을 마친 뒤 올 하반기 신규 운항을 예정하고 있다. 아직 시일이 좀 남아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레 경고를 던지고 있어 포항시가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발한 사스도 이듬해인 2003년 7월까지 8개월이나 유행했고, 2009년 미국에서 발생한 신종플루도 1년이 넘게 지속한 바 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온 ‘네오로만티카(Neo Romantica)’호는 1천200여명의 탑승객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포항시는 국제 크루즈선 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고, 주관사인 현대아산 측과 크루즈선 보유사인 코스타 크루즈 측 등을 상대로 수차례 접촉해 올해 6∼7월 4회 및 9월∼11월 추가 시범 1회 운항하기로 구두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크루즈가 주목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시는 별도의 방역 대책을 마련하거나 기존 계획을 연기하는 등의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

포항시 관계자는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에서 방역을 담당하기에 시에서는 크루즈 사업과 관련한 방역 대책이 현재 없다”며 “크루즈 사업 관련 회사와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협의와 질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들 사이에서는 포항시가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민 김모(65)씨는 “일본의 크루즈선 집단 감염으로 크루즈가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가 드러난 상황이라 신종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누가 크루즈선을 타려고 하겠느냐”며 “방역 시스템 등의 강화를 통해 신뢰를 주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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