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거동에도 직접 신고
선행 알려지자 문경署 감사장

하수도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점촌파출소에 신고한 박용순(왼쪽 세번째) 할머니가 감사장 수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문경경찰서 제공
문경시 흥덕동에 살고 있는 박용순(90) 할머니의 아름다운 선행이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말 문경시 중앙로 태평양약국 앞 하수도에 지갑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한 박씨는 당시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로 지갑을 꺼냈다.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점촌파출소까지 걸어가 직접 신고했다.

점촌파출소 관계자는 “다리가 불편해 걸음걸이가 힘든 어르신이 지갑 주인을 찾아달라며 찾아왔었다”며 “지갑 안에는 현금 25만원 가량과 신용카드, 신분증 등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점촌파출소는 접수 당일 지갑 주인에게 지갑을 인계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문경경찰서는 박용순 할머니에게 아름다운 지역사회 만들기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0일 2층 문희홀에서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

변인수 경찰서장은 “할머니의 걸음으로는 30분이 족히 걸리는 거리였을 텐데 지갑 주인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거라고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에 감격했다”며 “이처럼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지역 사회 안전망을 형성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할머니를 초대해 감사장과 선물을 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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