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웰스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도자기점이 망해 버리자 포목점의 종업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가게를 청소하고, 난로에 불을 지피고, 쉴 틈 없이 일하면서 하루 14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성실한 허버트 웰스가 어느 날 한 아이를 구하려다 그만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몇 개월 동안 발에 추를 매달고 침대에서 고생했으나 뼈가 잘 붙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1년을 꼼짝하지 못한 채 누워 있는 바람에 허버트 웰스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완치된 후에도 허버트 웰스는 축구 시합을 하다가 넘어져서 신장과 오른쪽 폐가 파열되고 피를 많이 흘려 위험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의사는 생명이 위험하다고 했으나 그는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무려 12년을 투병했습니다.

그러나 허버트 웰스는 12년 투병 기간에 수많은 생각을 했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재능을 키웠습니다. 결국에 그는 건강을 회복하여 ‘타임머신’ ‘우주전쟁’ ‘세계 문화사 대계’ 등 평생에 걸쳐 100권 이상의 책을 썼고 그것은 모두 전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위대한 작품의 반열에 오릅니다.

“生於憂患(생어우환)이요 死於安樂(사어안락)”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로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결국 나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지금 편안하고 안락한 상황이 나를 죽음으로 내몰 것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료는 꽃이나 열매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라 병든 고래의 기름에서 나오는 물질이 가장 향기롭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울림이 깊은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은 수목 한계선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수십 년을 웅크리고 있던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고 하지요. 우리에게 수시로 다가오는 고난은 어쩌면 우리 삶을 꽃피게 하는 진정한 벗인지도 모릅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