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7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K컷오프 발표시점을 묻는 질문에 “천천히 하겠다. 컷오프라는 말 자체가 이 분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준다. (컷오프 단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수차례 TK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을 밝히면서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TK 컷오프 비율을 사전에 정하고 심사할 지, 아니면 의정활동 및 다면 정령 평가 후 컷오프 비율을 정할지에 대해서 “양쪽을 다 보고할거다”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5∼9일 실시된 지역별 현역의원 여론조사는 현재 결과를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컷오프를 결정할 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아직 안 봤다”고 말했다.

또 대구 서구, 달성군, 김천 등 공천 신청자가 한명인 지역에 대한 공천을 서두를 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단수신청 지역의 결정을 빨리 내릴 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의 출마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늦어도 내일까지는 답변을 해오리라 기대한다”며 “여러 일정상 이 문제에만 논의를 몰입할 순 없기 때문에 일단 내일까지 기다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남 밀양과 거창을 방문,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지사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했고, 이들은 ‘고향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이 외에 공관위는 지난 5일 마감된 1차 공천 신청자들은 모두 12일부터 면접 심사에 들어가고, 14∼17일 지역구 공천 신청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추가 공모와 관련해 “통합신당을 결성하기로 했는데, 그 통합신당가지 염두에 둔 공모”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와 송한섭 전 서울서부지검 검사를 지역구 출마 자원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 등이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지역구에, 두 분 다 서울에 배치할 것”이라며 두 사람을 우선추천(전략공천)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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