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팩트 체크
감염 환자가 접촉한 지폐 만진 뒤 입에 손 넣었다면 ‘감염 위험’
마늘·김치가 감염예방과 직접적 관계 있다는 연구결과는 없어
안티푸라민은 소염진통제의 일종, 신종 코로나 예방과는 무관
착용했다가 벗은 일회용 마스크는 세균번식에 노출 바로 버려야
면 마스크 세탁한 후 재사용은 금물… 보건용 마스크 착용 권장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근거 없는 정보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http://ncov.mohw.go.kr/)에서 정보알림을 통해 ‘팩트체크’를 운영하고 있어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신종 코로나는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서 나온 작은 침이 상대방의 눈이나 코의 점막에 달라붙었을 때 감염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감염자의 눈을 쳐다보는 것은 2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가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며 감염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역사회에서 공기 전파가 되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질병관리본부의 의견도 이와 같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은 지역사회에서의 공기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병원과 같은 환경에서 호흡기 관련 처치를 했다거나, 다른 호흡기 관련 의료 시술을 하는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드물게 에어로졸(대기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폐를 통해서 신종 코로나가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돈의 표면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말(침방울)이 묻고 다른 사람이 이 돈을 만지고 나서 입에 손을 넣었다면 감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에서 살아 있는 기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다만,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은 습도, 온도 등 조건에 따라 달라서 일괄적으로 며칠이 지나야 안전한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돈을 만지고 난 뒤에는 될 수 있으면 손을 씻는 것이 좋고, 특히 돈을 셀 때 침을 묻히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중국당국이 감염의 예방책으로 마늘을 꼽았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마늘과 김치 등이 영양학적으로 좋은 음식인 것은 맞지만, 감염예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따라서 마늘이 신종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이다는 것은 거짓이다.

또한, 세균이 안티푸라민 냄새를 싫어해 안티푸라민을 코, 입, 손에 바르면 예방할 수 있다던 풍문이 돌고 있다. 안티푸라민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으로 호흡기 감염병인 신종 코로나 예방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관련용품들이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자,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일회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일회용’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마스크를 다시 썼을 때 그만큼 세균이 번식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한번 착용했다가 벗은 마스크는 버려야 한다.

그럼 면 마스크를 세탁해서 다시 사용해도 되냐는 궁금증이 있을 텐데, 일단 정부 차원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면 마스크는 방한대로 추위를 막는 용이고 추위를 막는 것과 보건 위생상으로 쓰는 건 다르다. 물론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예방을 위해서 검증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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