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
식당·헬스장·대중목욕탕 등
이용객 급격히 줄어 ‘울상’
불신 커진 이웃간 분쟁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구미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긴급 대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한 지역경제 타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의 불안감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서 각종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것을 비롯해, 식당과 헬스장, 대중목욕탕 등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대보름행사 취소에 이어 오는 3·1절 만세 행사 취소 여부도 논의하고 있어 이와 관계된 행사업계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또 헬스장은 회원들의 환불 또는 기간 연기 문의와 요청이 잇따르고 있고, 대중목욕탕은 이용객이 60∼70% 가량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식당가들은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법으로 금지된 일회용 물품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식당 주인은 “일회용품 사용이 불법인 건 알지만, 손님들이 일회용품을 요구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당 매장 내 매출보다 배달로 인한 매출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배달로 인한 매출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식당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는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이웃 간의 분쟁까지 조장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구미의 한 상가에서는 물건을 구입하던 40대 남성이 기침을 하자 옆에 있던 다른 30대 여성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지역의 한 아파트 경로당은 최근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온 60대 부부를 경로당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분쟁이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이웃 간의 분쟁으로까지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구미에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상모사곡동에서는 최근 같은 아파트에 중국인이 거주하는데 왜 조치를 하지 않느냐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미시는 이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과 근로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상태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