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주 등 지역서도
확진자 발생 괴담 퍼져
바이러스 관련 정보 위장
악성코드 감염 메일도 발견
허위 정보 유포 수사 강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업체에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8일 오후 경주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방역소독 안내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유언비어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괴담 형식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바이러스 관련 정보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메일마저 발견돼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실제로 경북만 하더라도 안동에서 ‘지난달 말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글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사실 여부 확인 등으로 혼란을 빚었다.

경주를 대상으로는 ‘경주 지역에 공개되지 않은 한국인 확진자 2명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 게시물 2건이 나돌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2월 3일 긴급 심의 후 삭제 조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방심위는 ‘고성의 한 마트 화장실서 발견했다’는 글과 함께 중국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와 붉은 액체가 묻은 마스크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사진이 담긴 인터넷 게시물을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조작정보로 보고 삭제시켰다.

하지만 수시로 올라오는 유언비어를 모두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아직도 ‘포항 창포동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있다는데 사실인가요’등 지역명을 언급하며 바이러스 전파 여부를 물어보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정부와 언론 등에 보도된 것보다 높은 30% 수준’이라는 게시글과 중국 텐센트의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된 사망자수와 확진자 수가 각각 2천577명, 1만5천701명이라는 사진 등도 게재됐다. 또한 모 대학 인터넷 게시글에서는 중국의 환자 수 데이터가 2차 함수 등 공식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Coronavirus Update : China Operations’라는 제목의 메일이 악성코드를 품은 채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 김모(60)씨는 “여기저기 단체 카톡방에서도 ‘모 지역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라는 글들이 배포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바이러스와 관련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이런 유언비어들이 줄어들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35)씨는 “유언비어는 가볍게 생산이 돼도, 그 여파는 무겁다”며 “악성코드 메일마저 퍼지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주로 정보를 얻는 우리 입장에선 강력한 처벌 등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현재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전담 인원 46명을 배치해 △질병 관련 근거 없는 의혹 제기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 △관련자 개인정보 유출 △병원 폐쇄 허위정보로 인한 업무방해 등을 집중 점검해 사실이 아닌 경우 삭제 후 생산자 및 유포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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