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장비 운용 어려움 핑계
지역선 단 한 곳도 신청 않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검사기관 지정에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 중 어느 한 곳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검사기관 선정은 보건복지부가 전국에서 유전자검사우수기관 150여곳을 상대로 직접 의료기관에 통보해 신청을 받았으며,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 대구지역 대학병원 5곳 모두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의료기관 공고에 전국 시·도 의료기관 38곳 중 대구·경북만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1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도는 8곳을 차지했고, 강원과 제주 각각 2곳이었다.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충남, 충북, 전북, 경남은 1곳씩이었다. 유독 대구·경북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의료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지역민들은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거점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 등 대구지역 대학병원 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상 환자들의 생체 검사를 담당할 검사 인력 확보와 장비 운용을 핑계로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대구 북구 한 시민은 “최근 17번째 확진자가 대구를 다녀가면서 한때 대구에 비상이 걸렸으나 신종코로나 검사기관이 대구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놀랐다”면서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구시는 “조만간 있을 2차 모집에 대학병원들이 신청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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