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6일 경주를 방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큰 타격이 우려되는 지역관광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 자리에서 피해업체에 대한 각종 세제 납부기간 연장 또는 감면, 중소기업 특별융자 지원 등 업계 지원책을 건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관광분야를 포함해 소비, 수출 등 여러 지표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상황을 지켜보며 업종별 지원대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12월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빠른 속도로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을 비롯해 국내 내수시장 전반에 걸쳐 악영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가 방문한 경주도 신종 코로나 사태이후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들어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경주는 3∼4월 학생들의 수학여행 시즌을 앞두고 있어 2016년 경주 지진 때처럼 학생들의 수행여행 발길을 끊어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절정을 이뤘던 2015년 6월 한달동안 국내 관광객 수가 전년 같은 시기보다 40%가 줄었던 악몽이 또다시 재연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관광분야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미 식당이나 유통업체 등 많은 업체들이 매출 감소로 인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상의가 중국관련 기업 19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2.3%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현재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의 75.9%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대구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특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45.2%나 된다. 의학계 일각에서는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코로나가 4월쯤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경제 현장 곳곳에서 빚어질 원자재 수급난이나 자금 경색의 문제를 당국이 서둘러 풀어주어야 한다. 방역체제에 대한 장기대비도 있어야겠지만 산업분야에 대한 지원도 장기화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