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 4명 등
총 14명 예비주자 각축
유승민 측근 낙점 전망 등
통합신당 전략공천설 나돌아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대구 동을 지역구에서 ‘반(反) 유승민’, ‘유승민 타도’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이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이와 함께 어떤 인사가 유 의원의 지역구를 차지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대구 동을에는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된 상태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김규환 의원까지 포함하면 총 14명이 된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예비후보자 5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1명, 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 민중당 1명, 무소속 2명 등이다.

이중 한국당 소속은 김 의원을 포함해서 김영희 전 육군 중령, 김재수 전 장관, 도태우 변호사 등 4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고 도태우 예비후보는 국정농단사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서 활동했다. 또 2013년 방미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유 의원의 불출마로 유 의원의 측근 인사가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공천 경쟁을 위해 표밭을 누려온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통합신당이 유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측근 인사의 등용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유 의원의 서울 차출에 이어 동구을은 대리인이 나설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현재 한국당 예비주자와 친 보수 무소속 인사 중에서 반 유승민을 외치고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이들을 낙점하기에는 당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보수 정당성 회복하기 위해 공천권·지분·당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개혁보수 위한 공천’이 돼야한다”고 언급해 개혁에 합당한 인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당 예비후보 중에서 이 조건에 타당한 인사를 찾아야 하지만, 통합에 바쁜 당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전략 공천이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의 불출마는 이미 지역 정가에서 예견된 것으로 이에 따른 지역구에 대한 소문은 상당히 퍼져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신당에서 유 의원의 선당후사의 불출마를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략공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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