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율청도군수
이승율 청도군수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 가꾸세’ 지금은 듣기가 쉽지 않은 새마을노래의 도입부 가사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의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한 축을 담당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 새마을운동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청정지역이며 대다수 군민이 농업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청도의 자치단체장으로 새마을운동 50주년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1969년 8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남지역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고자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중에 철로 주변에 있는 청도읍 신도마을의 슬레이트 지붕을 보고 기차를 멈추게 했다.

잘 단장된 지붕, 우마차가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닦여진 마을 안길, 정비된 우물과 넓어진 농로를 보며 신도리 주민들의 협동심과 자조심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제창하고 이것을 ‘새마을 가꾸기 운동’이라 부르면서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었다. 새마을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새마을운동의 정신인 ‘근면(勤勉)·자조(自助)·자립(自立)’이 정착되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세계의 개발도상국들이 새마을운동과 정신을 본받고자 청도를 찾거나 교육에 열중하는 것을 보면 새마을운동의 가치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청도군은 새마을개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새마을 세계화 사업,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 등으로 새마을정신을 계승하고 세계화 등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에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새마을개발 국제학술대회는 지난해 ‘지구촌 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새마을개발의 새로운 방향 모색’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친 것처럼 매년 30여 개 국가 250여 명이 참석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는 폐자원을 모아 환경을 보호하고 판매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일석이조의 사업 효과로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 불리고 있다. 청도군은 올해 국가 성장의 밑바탕이 된 새마을운동 가치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엠블럼 제작, 생명살림 환경대축제 개최, 새마을대학 개설 및 운영, 새마을운동기록물 자료전시관 설치사업 등이다. 엠블럼은 청도출신 미술작가와 시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손복수씨가 재능 기부한 것으로 적극적인 활용으로 새마을운동 50주년을 홍보한다. 3월에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 21주년을 기념해 생명살림운동을 환경대축제로 격상시키며 새마을운동 사진전과 전시회도 함께 열어 새마을지도자, 지역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6개월 과정으로 개설될 청도새마을대학은 새마을운동정신 기본이해와 공동체 의식교육, 인문학, 자산운용 등 다양하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새마을운동발상지 청도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 내에 새마을운동기록물 자료전시관을 설치해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유물을 쉽게 이해하게 할 것이다.

베트남 타이응웬성 딩화현 프엉띠엔 토마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새마을 세계화 사업은 푸닌마을을 제2의 토마을로 육성한다. 토마을은 2018년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의 신농촌프로그램 최우수마을로 선정돼 견학과 방문 명소가 됐다. 새마을국제학술대회도 상반기에 열려 다양한 국가와의 새마을운동 공감대를 형성한다.

새마을운동의 정신인 ‘근면·자조·자립’은 이 시대에도 필요한 정신이다.자조·자립에는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잘살게 되어 먹을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얼마의 재산이 있는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타인을 위해 나누었는가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실천하는 봉사도 반드시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으며 근검절약은 말할 필요가 없다.

청도군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새마을 관련 다양한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해 새마을운동발상지로서의 책임감을 다할 것이고 반세기 역사를 군민과 함께 기념하며 새마을 정신으로 지역이 부농의 고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