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세정제 스스로 제조
온라인상서 정보 공유 ‘활발’
알코올 60% 이상이면 효과 충분

“손 소독제가 품절 됐으면, 만들어서라도 써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마스크는 물론 손 소독제까지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시민들이 ‘셀프 손 소독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손 소독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 글과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손 소독제 만드는 방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과 글리세린, 증류수를 8대1대1 정도의 비율로 넣고 섞어주면 된다는 것.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아로마 오일 등을 첨가할 수 있다. 손 소독제를 젤의 형태로 만들고 싶다면 소독용 에탄올에 알로에 젤 등을 섞으면 된다. 어떠한 형태이든 알코올의 함량이 60% 이상이면 소독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손 소독제나 마스크는 약국과 각종 온라인 판매점에서 품절이 되거나 가격이 급상승하는 하고 있지만, 이들 재료는 약국에서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항시민 선모(27)씨는 “약국에 갈 때마다 손 소독제가 없어서 계속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따라서 만들어 봤다”며 “돈도 적게 들고, 제품의 성분이 뭔지 다 알고 있어서 안심하며 사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손 소독제의 구입이 어려울 경우 직접 만든 손 소독제로 그 용도를 대체 할 수는 있지만, 감염증을 막으려면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구 죽도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안모(50·여)씨는 “마스크 착용과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기본조치가 필요하고, 대중이 모이는 장소를 되도록 피했으면 좋겠다”며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호흡기의 면역을 올릴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제주에서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제작하기 시작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종이타월(키친타월)에 고무밴드 2개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제작하며, 제주도는 도민들에게 일회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만드는 방법이 담긴 전단지를 배부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신종코로나는 공기 전파가 아니라 비말을 통한 감염이다”며 “자체 제작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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