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대구에서 이틀간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의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대구와 경북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부터 7일간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17번 확진 환자는 귀국하자마자 대구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대구에 이틀간 머물며 수성구 본가와 북구 처가 등을 방문했다. 6일 현재 대구시는 이 남성과 접촉한 가족과 친척, 택시기사 등 14명을 검진한 결과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그러나 처가 식구는 이후 모두 부산으로 가 현재까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상권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15~19일 태국을 여행했던 모녀가 감염자로 확인돼 비상이다. 특히 이들이 진료과정에 입원했던 병원 등을 통해 272명의 접촉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병원 발 메르스 사태가 재발할까 전전긍긍한다고 한다.

대구를 방문한 17번 환자와 접촉한 가족 등이 일단 음성 판정으로 확인돼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볼 때 일본 35명, 태국 25명, 싱가포르 28명 등으로 중국 중심의 감염환자가 동남아로 전선을 확대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6일 현재 23명으로 늘었다. 매일 그 숫자가 늘고 있다. 제3국 감염자도 늘고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잘 알다시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로 인한 피해는 막중하다. 개인이 겪는 일상에서의 불편은 물론이거니와 경제적 충격이 주는 고통이 만만치가 않다. 17번 확진 환자 대구 경유를 계기로 지역단위의 방역망을 다시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특히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보건당국은 물론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 지원체계도 더 강화해 나가야겠다. 중국내 누적 환자가 2만8천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600명선을 육박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의 절정기가 언제일지 오리무중이다. 국내 신종 바이러스 감염 사태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긴장감을 갖고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