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식 경북부
심한식 경북부

4·15 총선 관련 선거구마다 수 명에서 십수 명에 이르는 예비후보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정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경산시선거구에도 십수 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하고 인지도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자기 이름을 알리기에 열심이다. 심지어 자신이 속한 정당을 홍보하기 위해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도 있다.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이라고 배워왔다. 즉 자신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고 타인과 국가가 우선되는 것이 정치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부터 정치인에게 요구됐던 덕목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齋家治國平天下)’였다.

자신을 다스릴 수 없다면 정치입문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정치를 국민과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인사들이 판을 치고 있다. 예비 정치인이나 기성 정치인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국민과 자신의 선거구 주민을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을 가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를 바라는 인사들이 선거철만 되면 무더기로 얼굴을 내민다.

심지어 사회적인 통념에 반하는 행위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선거에 뛰어들어 자신의 얼굴로 선거사무실 외벽을 도배한다.

선거로 자신의 영달을 취하려는 인사들도 문제지만 투표권을 가진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

인정에 끌리고 돈에 팔리고 자신이 챙길 이익을 앞세워 왜곡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우리 국민성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큰 사건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세상.

사면·복권을 전가의 보도(傳家의 寶刀)처럼 휘둘러도 되는 정치세상을 허락한 것이 우리 국민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늦은 감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한다. 출발이 반이라 하지 않았는가.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국가와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아야 한다.

정당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후보자를 내세워도 선거권을 가진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4·15 총선이 되길 기대해 본다.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