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환자 싱가포르 귀국 직후
지난달 24~25일 지역 체류 확인
접촉자 가족 아직까진 이상 없어
시, 역학조사·진단검사 진행 중
국내 현재까지 19번째 환자 발생

국내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명난 30대 남성(경기 구리시)이 싱가포르에서 귀국 직후 대구에서 이틀간 머문 것으로 확인돼 대구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5일 시는 질병관리본부가 17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월 24∼25일 이틀간 대구지역을 다녀간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월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고 귀국 직후 설 연휴를 맞아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지난달 24일 택시를 타고 수성구에 있는 본가를 방문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북구에 있는 처가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같은 날 처가에서 택시로 동대구역으로 이동했으며 이날 오후 7시 56분 SRT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갔다.

경기도 구리시 역학조사관의 조사결과 이 환자는 대구에 머무르는 기간에 본가에서 처가로 이동 중 주유를 위해 주유소 한 곳을 방문했을 뿐, 다른 장소를 방문하거나 가족 외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4일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신종코로나 양성반응이 확인돼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명지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접촉자로 통보된 가족은 본가 5명, 처가 7명이며 본가 가족 5명은 이미 자가격리 조치됐고 처가 가족들은 지난 1월 27일 모두 부산으로 가서 현재까지 체류하고 있어 이를 부산시 연제구보건소로 통보했다. 본가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모두 이상증상은 없으나 전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성구보건소에서 추가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확진자 이동경로 상 방문 장소를 파악해 확진자가 이동 시 승차했던 택시기사 2명과 주유소 소재지, 주유 시 접촉 가능성이 있는 주유원 1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대구를 다녀간 지 이미 11∼12일이 지난 상황이므로 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이라도 최대 오는 8일까지 이상 증상이 없다면 감염 위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오전 17·18번째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오후에 19번째 환자(36세 남성, 한국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3명이 추가된 것으로, 특히 19번째 환자는 17번째 환자(38세 남성, 한국인)와 싱가포르에서 동일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2·4·11·14면>

/김영태·이바름기자

    김영태·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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