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서 산양<사진>이 최초로 발견됐다. 설악산과 DMZ 등 강원권에 주로 서식하는 산양이 지리적으로 완전히 격리된 대구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는 “백두대간과 분리된 대구에서도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I급인 동물이다.

산양은 약 200만년 전 지구에서 처음 발견된 화석과 지금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고 있다. 주로 해발고도 500m 이상의 경사가 급하고 암반이 많은 산악지대에 서식한다.

초식동물로 먹이는 초목, 잎, 열매, 종자 등의 다양한 종류를 섭식한다.

소규모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암컷은 새끼와 함께 무리를 이루고, 수컷은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단독으로 생활한다. 우리나라 산양은 전국적으로 약 1천여 마리가 DMZ, 양구·화천·인제군 등 강원권 지역과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속리산, 태백산, 소백산을 따라 백두대간에 주로 살고 있다. 경북지역으로는 봉화·울진군과 청송의 주왕산까지 서식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김주한)의 연구팀은 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대구지역 일대를 조사하던 중 산양으로 추정되는 우제류의 배설물과 털 및 서식 흔적을 발견하고, 유전자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산양으로 밝혀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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