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업마이스터고 수영장
고가입찰 따른 고액 강습비 책정
수성구의회, 교육청에 해명 요구
시·구 참여 속 수익은 교육청 ‘몫’
세금으로 짓고 주민부담만 가중
“입찰방식 과정 투명하게 공개를”

속보=오는 3월 개장 예정인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수영장의 고액 강습비 논란<본지 1월 29일자 5면 보도>과 관련, 대구 수성구의회가 5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교육청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 수성구의회는 이날 소속 의원 전원의 성명을 통해 “대구시교육청의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인해 위탁운영을 맡은 업체는 수익을 챙겨야 한다. 그 부담은 오롯이 주민들이 떠안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대구시와 수성구 예산이 절반이 들어간 수영장인데 수익금 전액은 대구시교육청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최고가 입찰제도는 공공성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시비와 구비가 들어간 만큼 수영장 이용의 편의와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인근 공공수영장과 비슷하게 강습료를 책정해야 한다”면서 고액의 강습료 책정의 원인이 된 최고가 입찰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수성구의회는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그에 따른 원성이 높다. 최초 공공수영장형태로 학생들의 생존수영과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수영장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벗어났다”며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계약을 통해 3년간 11억 8천여만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내의 수영장은 대구시교육청이 학교부지를 제공하고, 교육부 특별교부금 30억원, 대구시(시비) 18억원, 수성구청(구비) 14억3천만원, 대구시교육청 2억3천만 원 등 총 64억6천만원을 들여 준공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구시교육청은 최고가입찰 방식을 통해 입찰예정가의 169%인 3억9천324만원을 제시한 A업체와 3년 동안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A업체의 수영장 이용료와 강습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A업체는 수영장의 한 달 강습비(주 5일)로 13만원을 책정했다.

반면, 지난 2019년 개장한 달서구의 새본리중 수영장은 8만7천원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3년 개장한 학생문화센터 수영장의 강습비는 8만5천원이며 남구의 대봉초 수영장 강습비는 10만9천원이다. 이외에도 서구의 평리중 수영장과 동구의 동촌초등학수 수영장 강습비도 각각 10만원과 9만9천원에 불과하다.

대구 농업마이스터고가 위치한 시지 지역의 주민들은 “국민 세금으로 건설한 공공 수영장의 강습료가 사설 수영장과 맞먹는다”며 “대구 교육청과 관할 구청이 국민세금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무능과 수성구청의 무관심이 이 같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대구시교육청과 대구 수성구가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수영장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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