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뻗치고 있다.

감염증을 우려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식당가나 대형마트, 재래시장, 극장가 등에 대한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는 등 내수시장 전반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외 단체관광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바로 맞고 있다. 경북 최대 관광지인 경주 등지에는 각종 행사가 연이어 취소돼 호텔 등 숙박업소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또 공공기관의 행사가 덩달아 취소되면서 행사대행 등 이와 연관한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게다가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까지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기아차 의존이 큰 지역업체들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자칫 사태가 장가화하면 휴업도 감수해야 할 형편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경북도내 중소도시들도 신종 코로나 악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수출비중이 35%가 넘는 구미산단 기업들은 최소한의 가동상태만 유지한 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도, 경주, 영주 등 지역별로 준비했던 정월대보름 행사나 각종 민속 축제, 음악회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등 군소도시의 시장경기도 싸늘하다.

대학가의 졸업과 입학식에도 우한 폐렴 불똥이 튀어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공연계도 비슷하다. 대구콘서트 하우스의 경우 6개 기획공연 일정을 모두 연기했으며 35개 대관공연도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18번째 확진 감염자가 나오면서 감염증 확산 우려가 좀체 숙지지 않는 분위기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광주 거주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로의 전파 우려도 여전히 걱정이다.

중국발 감염증 사태가 불가피한 악재라지만 우리가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다. 생업을 걱정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의 문제를 지역에서라도 대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관 모두가 힘을 모아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