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입영행사 가족동반 금지에 부대 밖서 가족과 송별
14일 이내 中 방문 했거나 발열증상 있는 현역병 귀가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포가 군부대 신병 입소식의 풍속도도 바꿨다.

육군 50사단은 4일 새해 첫 현역병 입소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입소식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족 동반 없이 부대 내 자체행사로 최소화해 진행됐다.

국방부는 가족동반 신병 입소식 및 수료식을 열지 않도록 각 군에 지침을 내렸으며, 신병 입소식 등은 부대 내 자체 행사로 진행하도록 했다. 또 중국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 현황도 파악해 예방 차원에서 자가 또는 부대 격리하고 본인이 아니라 가족 중에 해당 국가들을 방문했던 인원이 있어도 해당 장병들을 격리할 방침이다.

이에 이날 50사단은 현역병들을 대상으로 입소 전 체온측정과 문진표 작성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또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장병 혹은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인원들은 정밀신검 후 귀가조치를 시켰다. 특히,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전염병 예방 필수장비인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입소식에 아들과 함께 먼 거리를 달려온 부모들은 부대 위병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장병들의 ‘부모님에 대한 단체 경례’는 없었으며, 일부 장병들만 개인적으로 부모님을 향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병소 앞에서 아들을 보냈다는 장규범(55) 씨는 “군대에 가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어쩔 수가 없지 않느냐”면서도 연신 부대 안을 살피기도 했다.

이날 입소하는 한 장병은 “전염병 때문에 처음부터 부모님과 함께 오지 않았다”면서 “혼자 들어가는 것이 쓸쓸하기는 하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입영 시 가족 및 지인들은 입영장병만 차량에서 내려준 후 바로 복귀해야 한다”고 알렸다.

50사단 의무근무대장 이해성 소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장병 가족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사단은 장병들의 개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0사단은 오는 2월 말까지 장병의 평일 외출을 통제하며, 추후 개인 휴가에 포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휴가는 정상 시행하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휴가연기를 권장하는 한편, 출타장병을 대상으로 확진 지역 이동자제 교육 등을 실시한 후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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