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첫 확진환자 발생
전남 영광·제주서 균 발견
질본 “각별한 주의” 당부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환자가 예년과 비교해 반 년이나 빠르게 신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는 82세 여성으로 지난달 8일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해 10여일 뒤인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또는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하체에서부터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께 전남 영광군, 제주시 산지천 해수에서 올해 첫 번째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분리했다.

지난 2015년부터 보면 평균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해수 내 첫 분리 시기는 3월과 4월 사이다. 평균보다 2∼3개월 앞당겨진 셈이다.

첫 확진 환자는 올해들어 무려 5개월이나 빨라졌다.

보건당국이 공개한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 발생 시기는 모두 6월이었다.

올해에는 예고치 않게 1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행히 사람간 직접 전파는 없기 때문에 음식물, 특히 어패류를 조심한다면 감염병이 크게 확산할 일은 없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삼가는 것이 좋고, 어패류는 가급적으로 5℃ 이하로 저온 저장, 85℃ 이상으로 가열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는 것이 감염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들은 발병률과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 또는 어패류 관리나 조리 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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