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안전이 우선”… 지역 대학가, 졸업식 줄줄이 취소
감염확산 진정 안될 땐 입학식·OT도 없어질 판 ‘촉각 곤두’

3일 오후 관광객의 이용이 많은 신경주 역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이용객의 체온을 확인하는 가운데 열차에서 내린 승객이 테이블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지역 대학들이 줄줄이 졸업식을 취소하고 있다.

상황이 앞으로 더욱 나빠지면 이후 계획된 신입생 입학식과 OT(오리엔테이션) 등의 행사 역시 취소될 예정이어서, 올해 대학가는 역대급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신학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3일 POSTECH은 오는 7일 체육관에서 단체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된 졸업식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할지는 4일 확정한 뒤 학내에 공지할 계획이다. 입학식 역시 그간 진행해 오던 방식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POSTECH은 덧붙였다. POSTECH 관계자는 “졸업식과 입학식 모두 대규모로 집합해서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모두 취소한다. 대학은 3일 관련 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21일 열릴 박사 학위 수여식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학·석사 학위 수여식은 학과 단위로 진행할 계획이다.

포항대학교도 7일로 예정된 졸업식을 취소했다. 대신 각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졸업장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이를 대신하며, 입학식은 아직 시일이 남아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진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선린대학교 역시 앞서 지난달 31일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입학식과 졸업식 모두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좀 더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위덕대학교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졸업식과 다음날인 20일 열릴 입학식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수상자 등만 별도로 불러 개별적으로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듯 졸업시즌 및 신학기를 맞아 시끌벅적할 대학가가 예측치도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학교를 넘어 민·관 할 것 없이 모두 예정된 대규모 행사와 공연을 취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포항대학교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감염증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에서 대학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졸업식 등의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졸업식이나 입학식 모두 학생들에게는 평생 한 번 있을 중요한 행사지만, 다행히 별다른 불만 없이 학교의 결정을 지지하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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