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울릉도 입도 1천240명 집계
오늘 또 기상악화 예보에 진저리
주민들 “대형여객선·공항 절실”

2일 승객 920명과 생필품 등 화물을 실고 7일만에 울릉도 도동항에 입항한 썬플라워호. /김두한기자
[울릉]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들이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운항중단 일주일 만인 2일 정상 운항했다.

이들 여객선은 설 연휴 24, 25일 운항을 중단하다 26일 파행운항을 했으나 1일까지 동해상의 높은 파도로 운항을 하지 못했다.

썬플라워호(총톤수 2천934t·정원 920명)는 2일 포항에서 승객 920명을 태우고 오전 9시50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했고, 이날 오후 3시 506명의 승객을 싣고 포항으로 향했다.

운항을 하지 않던 썬라이즈호(총톤수 388t·정원 442명)는 썬플라워호가 승객을 다 태우지 못하자 이날 오전 10시 30분 승객 320명을 싣고 포항을 출발, 오후 울릉도로 돌아왔다.

우리누리1호(총톤수534t.449명)는 지난 26일 울릉을 출항, 포항에 도착했으나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이날까지 그곳 항에 정박해 있다. 이 여객선은 12일까지 선박 정기정검에 들어간다.

이들 여객선이 일주일 만에 운항하자 승객들이 몰렸다.

이날 여객선을 이용해 울릉도에 입도한 승객은 1천24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울릉주민이 997명(썬플라워호 783명, 썬라이즈 214명)이나 돼 울릉 전체 주민의 10%에 이르렀다.

그간 여객선의 운항 중단에 따라 관광객유치 차질은 물론 설 연휴 육지로 나간 울릉도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설 명절을 고향 울릉에서 보내려했던 출향인들의 입도 포기도 이어졌다.

육지의 자녀 집에서 설을 쇠러나간 울릉주민들도 장기간 입도하지 못해 식당 등 가게 문을 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기도 했다.

특히 울릉군 국회의원선거구 획정 반대를 위해 지난 26일 국회를 방문한 김병수 울릉군수, 정성환 군의회 의장 및 기관단체장 30여 명도 일주일간 육지에 머물다 이날 울릉으로 돌아왔다.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지난 7일간 응급환자 4명이 발생했다.

이들 환자는 동해해경 경비함과 헬기로 육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21세기 울릉 주민들이 일주일간 고립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며 “대형여객선 취항과 공항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간 동해상에는 바람이 10∼18m/s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5m로 차차 매우 높게 일어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3일부터 또다시 기상이 다시 나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울릉도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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