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재 만
하루는 같이 일했는데
들어는 갔는데 나오지 않는 거야
들어가 보니
얼굴만 한 전복이
빗창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거야
빗창을 놓았지만
빗창끈은 손목에서 풀어내지 못한 거야
끊어지기를 하나
손목을 자를 수 있나
여럿이 달려들어
겨우 전복을 바위에서 떼어냈어
죽을 뻔했지
시인 류재만의 시에는 이렇듯 바다에서 일하는 어부들이나 잠수부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기록 한 시가 많다. 잠수부가 전복을 채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잠수부들의 생에 대한 의욕과 바다와 싸워나가는 강한 생활력을 펼쳐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