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비 열대야 정체·감소 추세
나무 심기·숲 조성 사업 효자노릇

한여름 무더위가 해마다 기승을 부리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합성어)’라는 별칭이 붙었던 대구의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점차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대구지역의 폭염 대비 열대야 일수는 정체 내지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폭염일수 대비 열대야 일수가 현격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타 타 특·광역시 사례와 대비된다. 일 최고기온의 발생에서도 2010년대 후반기부터 영천, 경주, 홍천, 의성 등과 같은 지역이 일 최고기온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22일과 12일이었다. 2015년에는 폭염 일수가 21일이었고 열대야 일수는 10일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각각 32일과 14일이 있었다. 2017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각각 33일과 19일 지속됐으며, 무더웠던 지난해에는 40일과 26일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기간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곳은 대구가 아니었다. 2016년에는 합천, 영천, 전주 등의 폭염 일수가 대구보다 많았다. 2015년부터는 강릉, 서울, 광주, 부산에서 열대야 발생이 대구보다 잦았다.

이는 대구시의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과 ‘100개 도시 숲 조성사업’, ‘옥상녹화사업’ 등이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대구시는 총 4천136만 그루의 나무를 보유한 도시로 바꼈다. 나무는 수종별로 온실가스 흡수량이 다르지만 소나무 30년생을 평균으로 1그루당 연간 6.6㎏의 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대구시 녹피율은 특·광역시 평균인 51%를 크게 상회하는 62.4%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20곳과 민간특례 도시공원 3곳 사업으로 550만㎡의 공원을 조성했으며 수경시설 227곳을 확충하기도 했다.

성주현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기후변화대응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과 함께 대구를 맑고 깨끗한 초록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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